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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습관

추석 명절, 셀리악병 환자를 위한 글루텐프리 명절 상차림과 대처법

2026. 9. 4.

곧 추석입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명절 음식을 나누는 즐거운 자리이지만, 셀리악병이나 글루텐 민감성이 있는 분에게는 상다리가 휘어질수록 걱정도 함께 커집니다. 명절 음식에는 생각보다 글루텐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추석을 편안하게 보내도록, 조심할 음식과 안전한 음식, 그리고 모임에서의 대처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명절 음식에 숨은 글루텐부터 알기

가장 조심할 것은 밀가루 옷을 입힌 음식입니다. 각종 전과 부침개, 산적, 튀김은 밀가루와 부침가루가 그대로 들어가고, 만두 역시 밀가루 피가 문제입니다. 여기에 의외의 복병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식혜입니다. 식혜는 보리로 만든 엿기름(맥아)으로 삭히기 때문에 글루텐이 들어 있습니다. 또 갈비찜과 불고기, 나물, 잡채의 양념으로 쓰는 간장도 주의해야 합니다. 시판 양조간장은 대부분 밀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안전하거나, 조금만 바꾸면 되는 음식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추석의 대표 음식인 송편은 멥쌀가루로 빚어 원래 글루텐이 없습니다(참깨·콩·밤 같은 소도 대체로 안전하나, 시판 제품은 라벨을 확인하세요). 잡채의 당면도 고구마나 감자 전분으로 만들어 그 자체는 글루텐프리입니다. 다만 무칠 때 쓰는 간장이 문제이니, 글루텐프리 간장으로 바꾸면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나물도 국간장 대신 소금과 들기름으로 무치면 됩니다. 그 밖에 양념하지 않고 구운 고기와 생선, 밤·대추·과일, 견과류는 명절상에서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안전한 음식입니다.

전 부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해요

명절 주방에서 교차오염이 가장 잘 생기는 때가 전을 부칠 때입니다. 밀가루 가루가 공중에 날려 다른 음식에 내려앉고, 밀가루 전을 부친 기름과 팬을 그대로 다시 쓰기 쉽습니다. 글루텐프리 부침가루로 따로 부칠 음식이 있다면 팬을 새로 쓰거나, 밀가루 작업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부쳐 두세요. 상에 올린 뒤에도 밀전을 집던 젓가락이 다른 음식에 오가지 않도록, 안전한 음식은 따로 덜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친척 모임, 미리 알리고 내 몫을 챙기기

가장 든든한 준비는 미리 알리는 것입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가족에게 셀리악병이 취향이 아니라 아주 미량에도 반응하는 질환임을 전하고, 내가 안심하고 먹을 음식 한두 가지를 직접 만들어 가면 마음이 놓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한 입쯤 괜찮다"고 권할 때는, 미안해하기보다 담담하게 상황을 설명하면 됩니다. 혹시 실수로 글루텐을 먹어 속이 불편해지면 자책하지 말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쉬어 주세요. 명절의 진짜 즐거움은 상 위의 음식이 아니라 함께하는 시간에 있으니까요. 준비만 잘하면 셀리악병이 있어도 넉넉하고 편안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올 추석, 걱정은 덜고 웃음만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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