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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생활

글루텐이 숨어 있는 의외의 식품들 — 라벨 꼼꼼히 읽는 법

2026. 11. 3.

글루텐프리 식단을 시작하면 빵과 면, 과자는 금방 손에서 내려놓게 됩니다. 하지만 셀리악병이나 글루텐 민감성이 있는 분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건, '설마 여기에?' 싶은 식품에 조용히 숨어 있는 글루텐입니다. 밀·보리·호밀에서 나온 성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가공식품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특히 실수하기 쉬운 식품군과, 라벨을 읽는 실질적인 요령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간장과 소스류를 먼저 의심하세요

대표적인 복병이 간장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양조간장은 대부분 밀을 함께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글루텐이 들어 있습니다. 불고기 양념, 데리야키 소스, 굴소스, 일부 샐러드 드레싱도 간장이나 밀 성분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는 밀을 쓰지 않은 글루텐프리 간장(타마리 등)을 따로 두고 사용하면 한결 안심할 수 있습니다.

'맥아'라는 단어를 기억하세요

보리에서 나온 맥아(엿기름)는 시리얼, 과자, 초콜릿 음료, 맥아식초 등에 단맛과 풍미를 내기 위해 자주 쓰입니다. 원재료명에 맥아, 맥아추출물, 맥아시럽이 적혀 있다면 글루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건강한 통곡물'을 내세운 시리얼이 오히려 보리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으니 방심은 금물입니다.

가공식품 속 증점제와 결착제

밀 전분은 소스의 농도를 잡거나 가공육(소시지, 햄, 어묵)을 뭉치게 하는 결착제로 쓰입니다. 맛살, 조미김, 일부 과자의 시즈닝처럼 무심코 먹던 식품에도 밀 성분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면 수프, 즉석 국·카레, 튀김가루, 일부 복합조미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분표에서 '혼합제제', '밀가루', '밀 단백' 같은 표기가 보이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라벨, 이렇게 읽으세요

우리나라 식품 알레르기 표시 기준에서 밀은 의무 표시 대상이라, 밀이 들어가면 포장에 '밀 함유'가 반드시 표기됩니다. 다만 보리·호밀·귀리는 의무 표시 대상이 아니라서 원재료명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밀·보리·호밀·맥아·엿기름이라는 단어를 체크하고, '글루텐프리'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고르면 더 확실합니다. 또 포장이나 제조사가 바뀌면 성분도 함께 바뀔 수 있으니, 늘 사던 제품이라도 가끔 라벨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안전합니다.

글루텐은 '숨는' 재료이지 '절대 못 피하는' 재료는 아닙니다. 의심스러운 식품군을 미리 알아두고 라벨만 꼼꼼히 챙겨도 대부분의 실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 안전한 제품 몇 가지를 목록으로 정리해 두면 장을 볼 때 훨씬 수월합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장보기 시간도 금세 짧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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